인사말 정도만 아는 정도라 일본 여행 할 때마다 더 잘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해커스 인강을 추천 받게 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법이나 단어는 거의 노베였기 때문에 올해 2월에 등록하여 n3 문법과 단어부터 시작했습니다. 문법은 어느 정도 이해하면 외울 수 있었고 최연지 선생님 강의 설명도 이해도 잘되고 양도 엄청 많지 않았지 때문에 괜찮았지만 항상 자신감을 떨어뜨린건 단어였습니다. 동서남북 한자도 제대로 쓸 줄 몰랐기 때문에 한자로만 이루어진 일본어 단어를 외우는건 정말 7월 시험까지 불가능 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직장인이라 하루 공부 시간을 충분히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구요.

그래서 제가 외워야 할 단어가 만약 2000개 정도였다면 시험 원서 등록 날짜인 4월까지 일단 500개만 외워보고 그때 가서 너무 안 외워지거나 힘들면 이번 7월 시험은 포기하고 다음 시험을 기약해 보자라고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부담이 덜어져서 그때부터는 한자와 단어를 잘 외우는 방법을 궁리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인이었던 저의 기준으로 단어를 잘 외우려면 하루 동안 일단 여러 번 꾸준히 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해커스 한 권으로 끝내기 교재를 활용해서 하루 분량을 2쪽 정도로 잡아봤습니다. 취침 시간을 변경하고 9시 취침 4시 기상으로 바꾸어서 출근 전 새벽에 3시간은 꼭 공부 시간으로 확보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문법, 독해, 청해 강의 중 한 가지를 듣고 다음에는 꼭 상용 한자와 단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단어는 점심시간, 직장에서 잠깐의 쉬는 시간 동안에 계속 틈틈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에 그날 외운 단어를 문장과 함께 써보며 복습했고. 다음날 새벽에 새로운 공부를 하기 전에 전날 공부 분량이던 단어를 마지막으로 체크한 후 다음 단어로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하니 똑같은 단어를 하루 동안에 4-5번 정도를 보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외울 길이 막막하기만 했던 단어들이 어느새 머리 속에 자리 잡으면서 나머지 단어들을 외우는 것도 크게 어렵거나 불가능 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저를 가장 불안하게 했던 한자와 단어를 해결하고 나니 독해와 청해는 강의를 따라가고 복습하고 기출 문제 풀면서 이 정도면 합격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어떤 공부나 자신이 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는 하지만 저처럼 공부 시간도 부족하고 경험도 없는 상황에서는 이를 효율적으로 이끌어줄 강의나 교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합격자 중 한 분에게 우연히 해커스 한 권으로 끝내기 교재를 추천 받았을 때는 시험을 준비하기엔 뭔가 얇지 않나? 좀 더 책은 두꺼워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합격한 후에 생각해보니 2월부터 7월까지 약 5개월 정도 저처럼 공부 시간이 많지 않은 직장인에게 공부하기에 딱 알맞았고 시험에 필요한 내용을 정말 효율적으로 잘 담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용했던 교재는 해커스 상용한자 1026, 해커스 n3,n2 한권으로 끝내기, 그리고 2012~2022까지 기출문제 였습니다. 이 방법을 하루에 3-4시간 이상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단 합격만 하자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만족하는 점수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교재와 강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