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어는 어느정도 할 줄 알았지만, JLPT를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합격해서 기쁘네요~

저는 레벨을 N3를 봐야할지, 아니면 N2를 봐야할지 고민했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어를 아예 모르는 건 아니어서 N2로 응시를 했어요. 여행갔을 때 어지간하면 일본어로 소통이 가능했고 한자나 문법, 숙어같은 것을 잘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그렇게 인강을 결재하고 교재를 받아보니 3개월 계획표가 있길래 계획표 따라서 충실히 공부를 하면 되겠거니 싶어 4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패닉이 왔죠...ㅋㅋㅋ저는 (당연하지만) 듣기와 말하기는 할 줄 알지만 읽기는 거의 히라가나 가타카나만 읽을 줄 알았던 것입니다. 계획표에 써 있는 단어 암기 진도를 따라가는게 너무 벅찼고 N5~N3레벨의 한자 어휘도 살펴봐야하는데 세상에는 왜 이렇게 비슷한 한자가 많은건지..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수업 준비로도 바쁜데 낯선 한자를 외우려니 거의 두달 넘게 한자만 달달 외웠던것 같아요ㅜㅜ 그래서 최연지 선생님의 수업을 거의 6월부터 수강하게 되었습니다.....ㅎㅎ(제정신이 아닌거죠.....;;;)

시험이 거의 한달 남은 상황에서, 그동안 언어지식 파트를 완벽히 준비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독해 청해를 공부한 것도 아니고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슬퍼하면서 일단 수험료랑 강의 결제한건 아까우니까 들었는데, 각 파트에 맞게 어떻게 해야 문제에 더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매력적인 오답은 어떤건지 등 전략적으로 알려주셔서 너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교재 문제를 풀어봤을 때, 처음엔 반타작을 해서 슬펐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걸 유념하면서 문제풀기+오답하니까 요령이 저절로 붙더라구요...ㅠㅠ!! JLPT 응시해본 적도 없으면서 이게대체  무슨 배짱이었는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선생님 강의 덕분에 감사하게도 6월 말에는 교재를 풀면 오답이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모의고사 보았을 때도 전체에서 1~2개를 제외하면 다 맞았구요.

그렇게 벼락치기를 하고 드디어 시험을 보러 갔을 땐 당연히 평탄하게 볼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근데 여기서 또 다시 패닉이 시작됩니다. 어휘 문제에서 '이거 교재에서 본 적 없는 것 같은데....?'싶은 어휘가 엄청 많이 나와서 고민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썼고, 시간을 쓴 만큼 간신히 독해를 다 풀었나 싶을 때 장문 지문이 하나 더 있었거든요. 분명 제가 봤던 모의고사에서는 장문은 항상 3개였는데 시험 시간이 2분도 안남은 상황에서 지문 하나를 통으로 날리게 생겨서 진짜 식은땀이 흘렀어요.

원래는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팁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는데 진짜 읽을 시간이 없어서 문제와 문제에 해당되는 지문만 슥 보고 팁+직감으로 찍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독해 점수가 잘 나올리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기대 없이 결과 확인했는데 독해 만점을 받았더라구요....! JLPT가 상대평가를 하는 것도 있지만, 강의 들으면서 문제 푸는 법 배운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았어요. 선생님 덕분에 처음 응시한 JLPT에 합격해서 너무 기뻤습니다. 

저랑 비슷하게 어느정도 일본어 할 줄 아는데 응시해서 합격할 수 있을지 고민되시는 분들은 단어에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하시고, 강의 들으면서 문제 푸는 법 익히면 좋을 것 같아요. 다들 말하는 것처럼 한자어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험이기도 하고, 아무리 좋은 팁을 배워도 한자 못읽으면 독해에서 활용할 수가 없거든요...그리고 어휘는 그냥 혼자 공부하면 되는거지, 왜 강의가 있는지 의아했는데 밥친구로 가볍게 듣기 좋고, 틈틈히 한자 익힐 수 있고,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유의어 등을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공부하는 법은 워낙 많은 분들이 쓰셨고, 시험 준비랑 진짜 시험이 어땠는지에 대한 얘기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서 제 경험을 중심으로 썼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